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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共鳴:真공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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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6. 20.

 

 

[STORY(@STORY)] 특수 이벤트 [共鳴:真공명:진]을 진행합니다.페어 : 돈 달튼, 소린 에푸레아누, 이레네 베하르크

[STORY(@STORY)] STORY Theme : https://youtu.be/jgyShFzdB_Q?si=iu8p3qIi4QazJETn

[STORY(@STORY)] 눈 앞에 펼쳐진 것은 끝이 없는 복도다. 옅은 패턴이 새겨진 노란 벽지와 노란 페인트가 온 사방을 빼곡히 채운다.

[STORY(@STORY)] 벽지 붙은 벽이 미로처럼 튀어나와 존재감을 드리운다. 도드라진 벽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문들이 숲속의 나무처럼 늘어져 있다.

[STORY(@STORY)] 문을 열면 미완성인 공간뿐이다.

[STORY(@STORY)] 마감조차 되지 않아 콘크리트 상태로 버려진 방, 어딘가 뜯겨나간 아이스 링크, 빌딩이 얽힌 도심의 풍경…

[STORY(@STORY)] 그렇게 다섯 번째 문을 여닫았을 즈음, 심상 세계 속 두 무기는 복도에 덩그러니 서 있는 이와 마주친다.

[STORY(@STORY)] 지금부터 자유로운 RP가 가능합니다.

[소린 에푸레아누(@EG_in)] 여긴 어디에요? (둘 중 누구에게 묻는걸까?)

[돈 달튼(@DD_in)] (심상 세계의 주인은 옅은 푸른색 제복을 입고, 위태로운 얼굴을 한 채 당신들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당신들이 모르는 시간선의 모습이다. 얼굴을 가로지르는 콧등의 흉터는 방금 전 생겨난 듯 피가 흐른다. 돈은 그것을 닦아내고 입을 연다.) …… 유진? 레나? 왜 여기에 있어?

[이레네 베하르크(@LN_in)] 와본 적 있어. (보다 능숙하게 누비던 건 익숙하기 때문인지 애초 길을 찾으려 들지 않기 때문인지 불명이지만, 답하듯 돈을 척 가리킨다. 곧 손가락을 흐물흐물 거두기는 한다.) …저런 모습은 처음인데.

[소린 에푸레아누(@EG_in)] (이레네의 손을 따라 시선을 옮기면 피 흘리는 돈을 마주한다.) 다쳤습니까? (비이성적인 구조의 공간이나 여기에 익숙한 듯 보이는 걸음들을 추궁하기보다도 다가가기로 했다.) 봐봐요.

[돈 달튼(@DD_in)] 잠깐, 아직……, (거리가 가까워지자 한 걸음, 두 걸음 물러나더니 곧 반대방향으로 달아나기 시작한다.) 오지 마…! (급히 달음박질하여 노란 벽을 짚고 코너를 돌아 눈앞에서 사라진다.)

[이레네 베하르크(@LN_in)] (몇 초간 얼빠지더니 곧 성격 나쁘게 웃는다.) 흐하핫. ("디디가 돌아왔어요.")

[소린 에푸레아누(@EG_in)] 어? (갑자기 뛰어나가는 모습에 스타팅 피스톨 소리라도 울린 것처럼 튀어나간다. 그러다 급히 돌아와...) 뭘 웃어!! (이레네의 팔을 치고 다시 코너로 뛴다.)

[돈 달튼(@DD_in)] (다시금 펼쳐지는 복도는 방향을 잃어버리게끔 새로운 감각 주지 못하는 형태로 반복되고 있다. 문을 열면 여전히 미완성인 공간들이 펼쳐진다. 소린과 이레네는 출구를 찾고자 한다면 먼저, 토끼를 발견해야 한다.)

[소린 에푸레아누(@EG_in)] (이정표 없이 뛰어가면 혼란스러운 공간에 놀아난다. 문을 몇개나 열고 돈의 흔적도 가늠할 수 없었을 즘 자신이 그나마 공간에 익숙한 파트너의 손을 놓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각기 다른 방을 헤매는 처지다.) ...디디! 레나! (그걸 알았을 즈음 그들의 이름을 소리 높여 부른다. 답은 돌아올까?)

[돈 달튼(@DD_in)] (소린의 목소리가 먼 벽에 닿아 메아리로 되돌아오기를 수 초 후. 근처의 문 하나가 열리더니 안쪽에서 돈 달튼이 나타난다.) 저 부른 거예요? (사무전에서 처음 만났을 무렵보다 더 앳된 모습으로.) 언니는 누구예요? 아니, 오빠인가?

[소린 에푸레아누(@EG_in)] ...디디다. (열린 문 안에서 나타난 인영을 보면 다가가 번쩍 들어 시선 맞춘다.) 어린 디디다.

[돈 달튼(@DD_in)] 엥. 제 이름을 어떻게 알아요? (별다른 저항 없이 덜렁 들려서는 빤히 마주 본다.) 어. 상처가 엄청 많아…! 들어와요. 엄마한테 약을 좀 달라고 할게요!

[소린 에푸레아누(@EG_in)] 왜냐면 우리 친구거든요. 나는 유진. (안아든 채로 문 안으로 들어간다.) 디디...그러니까, 큰 디디 못 봤어요?

[돈 달튼(@DD_in)] (안으로 들어서면 마당 딸린 이층짜리, 이상적인 가족단위 대상 주택의 다이닝룸 한 조각을 똑 떼어온 듯한 방이 보인다.) 지금이 가장 큰 디디인데요? 유진을 기억 못 해서 미안해요…. 그러니까, 내려줘요. (발을 버둥거린다.)

[소린 에푸레아누(@EG_in)] 괜찮아요. 이제부터 기억해주면 됩니다. (버둥거리는 어린 돈을 바닥에 내려준다. 판단력이 흐려진 머리가 잘라 이어붙인듯한 공간들의 이질감에 쉽게 적응했다.) 또 도망치면 죽는다 그랬는데, 죽고 싶은 걸까요?

[돈 달튼(@DD_in)] (바닥에 발이 닿은 돈은 그대로 튀어나가려다 빠르게 멈춰 섰다.) 도, 도망치는 거 아니에요…! 약을 주려고 가는 거예요. (말을 끝내고 흐릿한 벽을 향해 뛴 돈은 그대로 모습을 감추었다가, 소린의 뒤편에서 나타난다. 책으로 쌓은 계단 위에 10센티미터 남짓한 크기의 돈이 몸만 한 병 옆에서 헥헥 대다가 병을 가리킨다. 병에는 액체가 들어있다.) 이걸 마셔요. 그럼 하나도 안 아플 거고…, 파티에도 함께 할 수 있어요!

[소린 에푸레아누(@EG_in)] (의심이라도 하는 것처럼 돈이 뛰어든 벽을 가는 눈으로 한참 쳐다보다가, 뒤를 돌아본다.) 갈수록 작아지네. 잘못하면 밟히겠어요, 디디. (손바닥만한 돈 옆의 손바닥만한 병을 손에만 쥐고 있다.) 하지만 저는 큰 디디를 찾아야 하는걸요.

[돈 달튼(@DD_in)] 앞으로 커질 거예요. 조금 있으면 사신무기장인전문학교에 갈 거 거든요. 오늘은 그걸 축하하는 파티고……. 멋진 장인이 되어서 졸업할 거예요. 유진도 같이 갈래요? 아, 그런데 혹시 무기는 아니죠? 저한테는 이미 무기가 있어서 파트너를 하자고는 못해요…. 그래도 같이 가면 즐거울 것 같아요! 친구잖아요.

[소린 에푸레아누(@EG_in)] 아뇨, 그 친구는 디디의 무기가 아니에요.

[돈 달튼(@DD_in)] 왜요? 그 친구를 알아요? 사실은 저랑 하기 싫대요? 아닌데……. (서운한 표정을 짓는다.) 같이 미국에 가자고 했단 말이에요……. 제가 멋지다면서.

[소린 에푸레아누(@EG_in)] 디디는 멋져요. 하지만 그 친구가 뭐 때문인지는 몰라도 파트너 하기 싫다 그랬어요. (작은 돈에게 검지손가락 하나를 내민다.) 그 친구 말고 저랑 가지 않을래요?

[돈 달튼(@DD_in)] (걸음을 뒤로 무른다.) 거짓말이에요…. 처음부터 거짓말이야. 저는 유진과 친구 맺은 기억 없어요. 토드랑 갈 거예요……. 저를 알아봐 준 첫 번째 친구인걸. 약속했다구요.

[소린 에푸레아누(@EG_in)] (토드, 그런 이름이었나? 그런 것 따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어쨌든 주목할 것은 이건 정말 거절이라는 사실이다. 소린은 신발로 책을 밀어 계단을 무너뜨린다.) 잘못하면 밟히겠어요, 디디.

[돈 달튼(@DD_in)] (크게 휘청이며 책더미와 함께 쏟아졌다.) 아야…. 왜 그래요…? 아파요……. 무섭게 하지 말아요, 유진. 제가 파트너를 거절해서 그런 거예요? 유진에게도 유진을 알아봐 주는 좋은 장인이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밟지 말아 줘요. (팔을 들어 자신을 방어한다.) 오늘은 정말 기쁜 날이었는데…….

[소린 에푸레아누(@EG_in)] (무너진 책더미 틈으로 크고 작은 돈이 겹친다. 무방비하고 연약한 자기방어를 내려다본다. 파티는 열리지 않을 것이다. ) 아니요. (결국 구두굽이 내려앉았다.) '좋은' 장인은 필요 없는걸요.

[돈 달튼(@DD_in)] (소린의 구두 옆으로 참혹한 소리, 이후 모든 생명과 사물이 연기처럼 일렁이다 온데간데없이 흩어져 사라지기 시작한다. 비극적으로 끝난 극의 무대장치가 침입자 들이닥치기 전으로 되돌아가려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 곳에서부터 땅이 꺼진다. 달칵, 노란 출입문의 잠금쇠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소린이 방 밖으로 나서면 다시 복도다.)

[소린 에푸레아누(@EG_in)] (일부러 구두를 바닥에 조금 끌었다. 밑창의 확실한 이물감이 공간과 함께 되돌아가기 전 방을 빠져나왔다. 복도는 여전히 끝이 없고, 미세한 형광등 소리가 막이 내려갔음을 확실히 한다. 저 수많은 문 마다 디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레나는 어딨지?

[이레네 베하르크(@LN_in)] (한편 소린이 튀어나가는 걸 본 후, "겁 줘 버린다니까…" 생각하며 입맛을 쩝 다시곤 반대 방향으로 걸었다. 무한해 보이지만, 아주 작고 짧은 구조가 반복되고 있을 뿐이다. 키는 공간이 아니라 영혼에 있다. 공명할 땐 찾아나서지 않아도 어렴풋한 이곳을 배경으로 디디가 서 있었고, 손을 잡고 나가기만 하면 되었는데…)

[돈 달튼(@DD_in)] (이레네가 지나쳐간 문 중 하나가 열리더니) 저기, 도와주세요……. (어린 여자아이의 목소리랄 것이 들린다.)

[이레네 베하르크(@LN_in)] (빙글 돌아서서 다가간다.) 무슨 일이야?

[돈 달튼(@DD_in)] (이레네가 발견한 돈 달튼은 소린이 마주쳤을 돈보다도 어린 모습을 하고 있다. 손과 무릎과 신발이 온통 흙투성이다.) 화분에 꽃을 옮겨 심을 건데요……. 말이 너무 많아요!

[이레네 베하르크(@LN_in)] 우왓, 엄청 작아. (마주보고 쭈그려 앉는다. 주위는 민들레가 조잘거리고 바이올렛이 노래하는 정원… 그러나 이질감의 정체를 금세 알 수 있다―금빛 햇살 내리쬐는 오후라기엔 따스함이 감돌지 않는다.) 꽃은 원래 수다스럽잖아, 무지 성가시구… 전부 입을 막아버릴 순 없는데.

[돈 달튼(@DD_in)] 옮기는 동안만이면 돼요. 옮긴 후에는 아무도 저한테 뭐라 하지 못하니까요. (이곳에서나 이 상황에서나 시간은 중요하지 않지만. 이레네의 소매를 잡고 마리골드가 핀 정원 한 구석으로 이끈다. 돈이 마리골드 아래쪽 흙에 손을 집어넣자 마리골드가 외친다. "맙소사. 또야―! 누군가 나를 뽑아내려 해!" 그러자 주변의 들풀과 민들레와 바이올렛과 단풍나무 가지가 더욱 소란스럽게 아우성친다. "마리―를 데려가지 마!") …… 이러니까 무서워요!

[이레네 베하르크(@LN_in)] 왜 옮겨 심어야 하는데? 얘들은 다같이 있고 싶나 봐. 안 뽑으면 안 되는 거야? 화분으로 들어가면 시들시들해지기 쉬운 건 사실이거든.

[돈 달튼(@DD_in)] 그렇지만 제 방 안에 있으면 안전하잖아요. 저는 얘가 좋아요.

[이레네 베하르크(@LN_in)] 맞아… 안전할 거야…… (마리골드를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꽉 움켜쥔다.)

[돈 달튼(@DD_in)] 그렇죠? 언니라면 이해해 줄 줄 알았어요…! (기쁜 얼굴로 옆에 쪼그려 앉아 플라스틱 화분을 내민다. 마리골드가 비명을 내지른다. 들풀과 민들레와 바이올렛과 단풍나무 가지가 곡소리를 낸다.)

[이레네 베하르크(@LN_in)] (뿌리채 뽑아내서 플라스틱 화분에 옮겨 심고, 돈의 손을 잡고 일어선다. 납치하듯 어딘가로 마구 달리자 곧 '문'을 넘지도 않고 밋밋한 방처럼 보이는 공간이 된다. 비명 지르던 마리골드는 어느덧 지쳐 잠잠해지다 못해 실의한 듯 고개를 숙이고 침묵한다.)

[돈 달튼(@DD_in)] 조용해졌다! (그 후 화분 안을 보고 삽시간에 얼굴에는 실망한 기색이 돈다.) 어어……. 안되는데……. 그리고 여기는 제 방도 아니에요. 여긴 어디예요? 언니, 마리가 죽었어요. 어떡해요……? (울먹이기 시작한다.)

[이레네 베하르크(@LN_in)] 응… 죽은 건 아니야. 조용해진 거야. 봐, 이제 안전해. (손끝으로 마리골드의―굽은 등처럼 늘어진 꽃대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손이 조그맣다. 어린 이레네가 아랑곳않고 말한다.) 벌레 먹을 일도, 까마귀의 장난에 쪼이다 줄기가 끊어질 일도 없어… 그런데 마음에 안 드니?

[돈 달튼(@DD_in)] (저도 손 뻗어 어린 이레네의 손이 지나간 줄기를 쓰다듬는다.) 그건 좋아. 그런데 왠지 슬퍼…….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아…. 나랑 있어야 하는데. 이건 죽은 거나 마찬가지야.

[이레네 베하르크(@LN_in)] 그럼 넌 마리를 좋아하던 게 아닌가 봐. (구연 동화를 읽듯한 투다.) 어떤 마리라도 괜찮은 게 아니야. 정원에 있을 때의 마리를 좋아한 거야. 조잘거리고 시끄럽고 생기 넘치는… 그래서 마음대로 되지 않는 그런 마리가 좋았던 거지.

[돈 달튼(@DD_in)] 그렇지만, 그러면, 나는 정원을 보면서 슬퍼할 수밖에 없어. 언제 폭풍우가 마리를 데려갈지 조마조마해하면서. 좋아하는 건 너무 슬픈 일이야……. (어린 돈이 눈물을 흘리면 플라스틱 화분도 녹아내리고, 굽은 마리골드도 녹아내린다. 소나기 쏟아지듯이 방이 일렁이며 무너져 내린다. 다시, 무대장치가 처음으로 되돌아가려 한다. 이레네가 방에서 추방당하면 복도를 떠돌던 소린과 마주친다.)

[소린 에푸레아누(@EG_in)] (이레네 주변의 무대장치가 녹아내리고, 거기 숨겨져 있던 침입자가 드러난다. 복도를 무작정 떠돌던 소린은 손 안의 유리병을 바닥에 굴려보고 있었는데, 그 행동은 멋대로 형태를 바꾸는 심상 세계에서 별 소득 없이 끝나고 있었다. 인기척에 고개를 들자 이레네와 눈이 마주친다.) 어디갔었어요?

[이레네 베하르크(@LN_in)] 정원. (양손을 머리 뒤로 두르고 걸어온다.) 어쩐담, 디디를 울려 버렸어. '킥'을 주면 깨어날 줄 알았는데 공간 속의 공간으로 들어가서인지 그냥 여기로만 돌아나오고 끝이네. 너도 그랬어?

[소린 에푸레아누(@EG_in)] 비슷해요. (시선만 죽 굴린다.) 당신도 '큰 디디'는 못 만난거죠?

[이레네 베하르크(@LN_in)] 으응. 하지만 나름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지 않아?

[소린 에푸레아누(@EG_in)] (시선이 복도를 죽 훑다가 이레네에게 돌아올때 쯤, 불만 있는 표정이다.) 자기만 알고.

[돈 달튼(@DD_in)] (그때, 달아났던 심상 세계의 주인이 복도 끝에서 머리만을 내민다. 돈은 적대적인 얼굴을 하고 무언가를 들킨 사람처럼 말을 떤다.) 왜, 왜 문을 열어본 거야…?

[소린 에푸레아누(@EG_in)]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린다. 표정을 확인하자 바로 다가가려는 것을 그만두고, 양 손바닥을 들어보인다.) 찾으려고 그랬지.

[돈 달튼(@DD_in)] (더 다가오지 않자 한 걸음 걸어 나와 옅은 푸른색 제복을 보인다. 그는 시간대가 뒤섞인 말을 한다.) 아직…. '지금'은 때가 아니잖아. '난' 못해……. (말을 끝내면 돈과 가까운 문 하나가 열리고, 돈은 그곳을 바라본다. 문 안의 방이 폭발함과 동시에 휘말리듯이 쓰러진다.)

[이레네 베하르크(@LN_in)] (종단해온 충격이 몸이 아니라 머리를 때리고 고막이 아니라 정신을 울린다. '아, 당연하지. 여긴 내면 세계잖아.' 타자의 상황을 분석하듯 유리된 생각이 하나 있고, 그와 동시에 폭발 파편처럼 두서 없이 난입하는 단어들이 있다. '잔해' '붕괴' '테러' '신원 확인된' '책임 소재' '장례'…….) ……디디?

[돈 달튼(@DD_in)] 걔는 못해. (이레네와 소린의 뒤편에서 이제는 반파된 돈이 나타난다. 한 손으로 기절한듯한 멀끔한 차림새의 디디를 질질 끌어 당신들을 지나쳐서는, 소각장에 쓰레기를 집어넣듯 폭발한 방에 밀어 넣는다.) 하지만 난 할 수 있지. (쓰러져있던 디디도 테러 현장에 밀어 넣으면 방은 섬광 터지듯 빛나고 되돌아가기 시작한다.) 정말 피곤하게 군다니까, 저런 건.

[돈 달튼(@DD_in)] ('이곳에서'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손을…… 내밀지 않는다.) 그런데 이제는 이거저거 다 귀찮아져서……. (검지손가락은 두 사람의 뒤쪽을 가리킨다.) 출구를 알려줄게. 그게 필요한 거잖아?

[소린 에푸레아누(@EG_in)] (같은 외부인이자 이곳의 일부처럼 보이는 파트너, 기계장치의 신처럼 간단히 막을 내린 세계의 주인, 낯선 무대장치의 향연이 혼란을 가중시킨다. 제멋대로 모습을 바꾸는 규칙에는 익숙해지더라도 위협적인 폭음과 기워진 돈 달튼의 모습은 마른 장작 가득한 목구멍에 부싯돌을 긁기 충분했고, 작은 불만이 빠르게 끓어오른다.)

[소린 에푸레아누(@EG_in)] (걸음의 방향이 돈의 손끝과 반대로 향한다. 깁스 찬 어깨를 난폭하게 붙들어 바닥에 밀쳤다.)

[돈 달튼(@DD_in)] (가장 연약한 부분부터 바닥에 밀쳐진다. 머리를 세게 부딪히면 반사적으로 "아!" 하는 소리를 내지만 고통을 느끼지는 않는 듯해 보인다. 갑작스러운 반응에 대한 극적인 효과음에 더 가깝다.) 친절함에 대한 인사치고는 거친데……. (동그랗고 까만 눈이 초식동물을 가장하고 소린을 올려다본다.)

[이레네 베하르크(@LN_in)] (난폭한 언사에 별 개입 않고 지켜보더니 중얼거린다.) 돌려 줘.

[이레네 베하르크(@LN_in)] 거짓말하지 마. 숨지 마. 도망치지 마… 넌 나나 소린이 될 수 없어. 아니, 우리조차도 그런 게 될 수 없었어. (그리곤 고개를 든다. 이 문들이 여전히 무수하고, 공간을 주무르는 주인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때로 숨을 뿐 사라지는 게 아니란 데에 걸어 보기로 한다. 돈을 일으켜 세우더니 모두를 끌고 다른 문, 폭발했으나 다시금 멀끔해진 방으로 걸어들어간다.)

[돈 달튼(@DD_in)] (공사를 마치지 못한 빌딩의 로비가 인물들을 맞이한다. 되돌릴 수 없게 되기 전의 멀끔한 대리석, 저마다 분투하는 모습으로 제각각 평화로울 뿐인 시민들. 바람도 불지 않고 창문도 없는데 뒤통수에선 나뭇잎 너울거리는 소리와 적당히 소란스러운 도시의 소음이 울린다.)

[돈 달튼(@DD_in)] (―장르는 불시에 바뀐다. 인물들의 위쪽에서 들려오는 고함 소리. 아직은 소극적인 연쇄 폭발. 부수어진 난간이 추락해 바닥에 꽂힌다.―동시에 억지로 장이 넘겨지듯 순식간에 처참해진 공간에서 폭파범과 홀로 떨어진 옅은 푸른색 제복의 돈이 대치하고 있다.―이쪽의 돈이 앞으로 일어날 사건을 예고한다.) '나'는 이제 싸움을 포기할 거야. 막을 수 있었는데. 싸우는 게 무서워서 더 많은 사람을 잃게 되었어. 바보 같지. 나 하나를 잃어버리는 게 왜 그렇게 무서웠을까.

[소린 에푸레아누(@EG_in)] (붕괴가 반복된다. 돈 달튼은 여기서 가족을 잃고 지워지지 않는 흉을 얻을 것이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공간에서 쓰러지기 위해 만들어진 모든 것들이 반복해서 사명을 다할 것이다.)

[소린 에푸레아누(@EG_in)] (그러나 공간의 침입자들은 다시 한번 극을 망친다. 소란을 비집는 한 번의 총성, 이후 서 있는 것은 푸른 제복의 돈 달튼 뿐이다.)

[이레네 베하르크(@LN_in)] 소린…. (포연 나는 총구를 내리는 그에게 말한다.) 누가 그랬는데. 넌 외로움을 너무 많이 탄대.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런데 다시 '들리지 않는' 일을 감수할 수 있어?

[이레네 베하르크(@LN_in)] (이레네의 시선은 여전히 그들이 모르는 제복 차림의 돈 달튼을 보고 있다. 환상의 상연자 내지는 배우 같던 그가 총성의 방향을 확인하더니 곧 최초처럼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이 된다.) 디디가 다시 겁쟁이고 제멋대로에 너를 피하게 된다 해도 끈질기게 기다릴 수 있어?

[소린 에푸레아누(@EG_in)] 몰라. 감수 못 하면 어쩌겠어. (팔을 떨구듯 총구를 내린다. 약속하는 일은 서툴어도 충동에 맹목적으로 이끌리긴 가히 특기여서...) ...이게 더 싫은데 어떡해.

[이레네 베하르크(@LN_in)] (그럼 망설일 건 없다.) —디디,

[이레네 베하르크(@LN_in)] (손을 뻗는다. 주인이 가짜를 인지해버린 공간은 시시각각 무너져내리고 있다. 그들 뒤에는 방의 출구가, 그리고 더 뒤에는…) 달아나!

[돈 달튼(@DD_in)] (구원받지 못할, 공유하지 않았을 시간선에서도 손 잡을 수 있을까? ―그야, 가능하지. 여기는 광증의 세계, 눈 뜨기 전 몰아치는 꿈, 이상할 것 하나 없는 환상으로 이루어졌으니까.) 유진, 레나,

[돈 달튼(@DD_in)] (디디가 손을 잡는다.) 도와줘!

[돈 달튼(@DD_in)] (이제, 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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